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역사가 궁금하군요.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서울에 있는 성요셉아파트라고 합니다.
1970년에 지어져 이듬해 입주한 아파트에는 26개의 상가와 약 62세대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의 기원은 로마제국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아파트라고 하면 19세기 이후 산업혁명기 서구에서 만들어진 공동주택, 아파트먼트(apartment)가 유입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아파트는 이보다 훨씬 전부터 만들어졌다. 고대 로마제국 때 이미 아파트는 존재했던 것입니다.
로마의 아파트는 '인술라(insula)'란 공동주택이었습니다. 10층을 넘는 고층 인술라들도 이때부터 이미 존재했으며 당시는 전기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없다보니 고층일수록 값이 저렴했습니다. 나무와 벽돌, 진흙 등과 로마시대 사용하던 천연 시멘트로 만든 아파트는 제국의 중심지인 로마 시내는 물론 제국 각지 대도시에 퍼져있었습니다.
로마제국은 지중해 패권을 장악한 기원전 2세기 중엽 이후 인구가 급증해 서기 2세기로 넘어오면 인구가 8000만~1억명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하게 됐습니다. 로마시는 인구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에따라 주택보급 문제가 심해지자 인술라가 많이 건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당시에도 주상복합체제가 구축돼있어 1층은 상가로 이용되곤 했다고 합니다. 빵집, 식당, 식기를 파는 수공업점 등이 입점했으며 냄새가 많이 나는 피혁점이나 밤새 시끄러운 대장간이 입점하려고 하면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층간소음으로 싸우는 풍경도 익숙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사는 모습은 고대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