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기분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제법 몸놀림도 활발해지고 단어 한두 가지를 내뱉을 수 있을 정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아직은 마음껏 의사를 표현할 정도의 능력은 갖추지 못했기에 생각과 감정이 말보다 몸으로 먼저 표현됩니다. 기분이 좋으면 까르르 웃으며 발을 통통 구르고, 화날 때는 칭얼대며 쿵쿵 뛰기도 합니다. 아직 몸집이 작은 아이의 웃음소리나 뛰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발뒤꿈치를 세게 딛는다거나 지속적으로 발을 구른다면 층간소음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에 따르면 만 2세 전후는 자율성과 수치심을 형성해나가는 시기입니다. 혼자 걷기 시작하면서 신체적으로는 엄마 아빠로부터 독립하고 자율성의 기초를 다집니다.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데,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껏 뛰어다니거나 점프를 시도해보기도 합니다. 혼자서 해보려는 욕구가 강해 이리저리 걷고 뛰어다니지만 아직 순발력이나 근력 등이 발달하지 않아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자기 의지대로 걷고 뛸 정도로 운동능력은 발달했지만 “뛰면 안 돼”라는 부모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를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