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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백로159
수려한백로15924.03.30

반도 일본어설은 얼마나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을까요? 역사적, 그리고 언어학적 관점에서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 관계를 설명하는 학설중에 '반도일본어설'이 있더라구요. 요약하자면, 한반도 남부에는 원래 현대 일본어의 조상 언어인 원시 일본어를 구사하는 원주민이 살았는데, 북쪽에서 현대 한국어의 조상 언어인 원시 한국어를 구사하는 집단에 의해 정발당하고 쫓겨나가서 지금의 일본 열도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설인데요. 이러한 정벌과 이주 과정에서 원시일본어의 일부가 한국어에도 흡수되기도 했고, 또 삼국시대 초중반까지 원시 일본어를 쓰는 민족 집단이 소수나마 잔존하고 있어서 이들의 세력이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일본부의 원형 내지 모티브다라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반도일본어설은 학계에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을까요? 실제로 역사적, 언어학적 관점에서 타당한 부분이 얼마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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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선, 반도일본어설과 임나일본부설은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임나일본부설은 이미 한~참 전에 한일 공동 연구로 완전히 논파된 끝난 학설이에요

    일본극우와 한국 친일 세력 일부를 제외하면 아무도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도일본어설을 제창한 알렉산더 보빈도 임나일본부설을 완전히 부정했죠

    보빈이 2001년 부터 주장하기 시작한 반도일본어설은

    "일본어" 라는 말이 들어간 만큼 언어에 집중한 연구이며

    알타이어족 관련 설들이 이미 언어학계에서 퇴물이 되어가던 시기에 나온 것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언어를 기존의 알타이어 학설관 다르게 독립된 것으로 보고 연구한 것이죠

    류쿠왕국과 일본열도에서 사용되던 언어들을 일본어족 으로 묶어서

    이 일본어족의 기원을 파고든 연구 입니다

    대부분의 고대사 연구가 그렇듯 논리적으로 아무리 그럴듯 해도

    실제증거는 구하기 엄청 힘들기 때문에 "가설"의 영역에 머물고 있지만

    일단 아직 완전한 반론이 나오지도 않았으니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교류가 엄청 오랫동안, 자주 이루어 졌다 보니까

    보빈이 주장한 "일본어족과 한국어족 교류의 근거"라는게

    진짜로 남부에 다른 언어문화가 존재한 것인지

    그냥 후대의 교류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근거로써 불충분 하단 주장도 많구요

    대부분의 새로운 학설(만들어진지 20년이면 학설기준으로 새로운거 맞습니다)

    이 다 그렇지만, 아직 한참 연구중이고, 논파의 논파의 논파가 계속 되고 있으니

    그쪽 분야 전공이 아닌 이상은 옳고 그른지 확신하지 말고

    그냥 느긋 하게 기다리시는게 최선입니다

    마지막으로, 번역된 이름의 뉘앙스문제 등으로 많이 들 햇갈려 하는 부분이지만

    반도일본어설은 매우 중립적인 학설로

    대륙에서 영국으로 전해진 다음 대륙쪽에선 사라진 켈트어나

    포루투갈 보다 브라질의 언어로 더 유명해진 포루투갈어 처럼

    역사적으로 매우 흔한, 주류언어의 자리가 교체되는 현상을 설명한 것입니다

    딱히 한국인이 나쁘다 라던가 일본이 원조다 같은 말은 한적 없구요

    한반도 북부 민족이란게 고조선을 뜻하는 만큼

    현대의 한국인들 역사관이랑 별로 다른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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