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면, 어느 파트너에게서 감염되었는지를 특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HPV는 감염 후 수주에서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무증상으로 잠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6개월 전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이미 감염되었고, 최근 성관계를 계기로 염증이 활성화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동시에 현재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최근 2개월 사이에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두 시나리오 모두 의학적으로 가능합니다.
중요한 점은, HPV 감염 시점과 자궁경부염의 심한 정도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성관계, 반복적인 마찰, 면역 상태 변화로 인해 잠복 감염이 급격히 염증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남성은 대부분 무증상 보균자이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파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보다는, 현재의 자궁경부염을 적절히 치료하고 추적검사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담당 산부인과에서 권유한 치료, 성관계 조절, 추후 HPV 재검 및 자궁경부 세포검사 일정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