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정신과전문의 최원석입니다.
자해와 자살시도는 정신과에서는 최중증의 응급상황입니다. 한 번 시작하면 중독적인 성향이 있어 계속 반복하게 되고 반복을 하면서 더 치명적으로 발전해 실제로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신과에서는 입원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이야기 하신 것으로만 봐서는 조카분의 우울증이 상당히 깊고 심해보이는데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부모의 반응입니다. 자기 자식이 손목을 그었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고 관심이 없다니요.. 친 부모가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하다못해 삼촌/이모/고모인지 모를 질문자님도 걱정이 되고 안타까운 상황인데 말입니다..
자살시도, 자해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제발 봐달라는 의미로 관심을 끌기 위해 자해를 하고 어떤 사람은 지겨운 삶을 이제 끝내고 싶다고 자해를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상대에 대한 공격과 복수의 의미로, 어떤 사람은 살아있는게 미안해서 죽어주겠다는 의미로 자해를 하죠... 지금은 그 의미와 심리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장 조카분을 살리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조카분에게 ‘너 상태 안좋으니 얼른 정신과 가라~’ 이런식으로는 이야기하지 마시고, ‘지금 네 상태가 너무 걱정이 되서 병원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 사람이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서 약을 먹고 치료받아 낫는데 마음이 오죽이나 아프면 그랬겠냐.. 나랑 같이 병원에 가보자’ 하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시고 병원 예약해서 조카분과 함께 가셔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지금으로서는 그게 제일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