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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있는당나귀196
매너있는당나귀19620.02.06

부도지, 한단고기 역사책이 위서로 판정된 이유는?

최근에 역사공부를 하고 있는데

부도지, 한단고기란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위 2책은 위서라고 하던데 어떤 연유로 위서로 판정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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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0.02.06

    '환단고기' 첫머리를 보면 '삼성기'는 신라의 안함로와 원동중이 '단군세기'는 고려말의 이암이, '북부여기'는 같은 시기 범장이, '태백일사'는 이암의 현손 이맥이 지은 것이라고 돼 있다. 이 책들을 '환단고기' 한 권으로 엮은 사람이 평북 선천 출신의 대종교도 계연수였다고 한다.

    '환단고기'는 책의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계연수가 썼다는 원본이 전해지지 않을뿐더러 편찬되고 나서 공개되기까지 70년이 걸렸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숱한 어휘가 근대 이후에 나타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백력(시베리아)' '파나류산(파미르 고원)' '국가' '인류' '전세계' '세계만방' '남녀평권' 같은 용어가 고대 사서에 등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위서론자들은 '나라가 형(形)이라면 역사는 혼(魂)'이라는 구절은 1915년 출간된 박은식의 '한국통사'를 인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고고학적 근거다. '환국'이나 '배달국'이 존재했다는 시기의 동아시아는 신석기시대인데 어떻게 국가와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가? 14대 단군인 고불(古弗) 때의 인구가 1억8000만 구(口)였다는 기록도 위서의 근거로 곧잘 지적되는 부분이다.

    '부도지'는 신라의 박제상이 저술했다는 사서 '징심록'의 일부라고 전해지는 책이다. 1953년 박제상의 손이 공개했고 1986년 번역본이 출간됐다. 전설상의 '마고'를 민족의 시조라고 기록한 이 책은 위서 논쟁조차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 명종 때의 남사고가 신인에게서 받았다는 '격암유록'도 위서로 의심받는다. 이 책에는 국토 분단과 6·25사변을 예측했다고 해석되는 내용과 통일 한국이 동양 최고의 강대국이 된다는 예언이 적혀 있지만 '1960년대에 특정 종교의 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책'이라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