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경과, 검사 과정을 종합하면 현재 단계에서 “헤르페스 2형으로 확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헤르페스 2형(herpes simplex virus type 2)은 전형적으로 작은 물집들이 군집 형태로 나타난 뒤 터지면서 얕은 궤양을 형성하고, 초기 감염에서는 통증, 작열감, 배뇨통, 발열, 두통, 서혜부 림프절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무증상 또는 비전형적 병변도 가능하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중요한 점은 진단 방법입니다. 소변검사만으로는 헤르페스 2형을 진단할 수 없습니다. 소변검사는 요도염, 방광염 평가용이지, 피부 병변의 헤르페스 여부를 판별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첫 병원에서 “소변검사로 헤르페스 2형”이라는 설명은 의학적으로 신뢰도가 매우 낮습니다.
반면, 현재 다른 병원에서 시행하신 병변 직접 채취 검사(상처 긁어서 시행한 PCR 검사 또는 바이러스 검사)는 표준적인 진단 방법에 해당합니다. 이 결과가 가장 중요하며, 그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사진상 병변은 단일 병변, 비교적 경계가 분명한 미란/궤양 형태로 보이며, 전형적인 다발성 수포군집형 헤르페스 병변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마찰 손상, 모낭염, 국소 피부염, 외상 후 미란 등도 충분히 감별 대상입니다. 특히 배뇨 시 통증이 병변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소실된 점, 전신 증상이 전혀 없었던 점은 초기 헤르페스 감염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자친구가 무증상이라는 점만으로 헤르페스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독 파트너 관계이고 본인이 과거 유사 병력이 없다면 확률은 더 낮아집니다.
정리하면'현재로서는 1. 소변검사 결과로 헤르페스 2형을 진단한 것은 근거 부족, 2. 병변 직접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정 불가, 3. 사진과 임상 경과만으로는 전형적인 헤르페스 2형 양상은 아닙니다.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헤르페스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지고, 양성으로 나올 경우에도 초기 감염인지, 재활성인지, 임상적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추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결과 나오면 그 수치와 검사 종류(PCR 여부)에 따라 다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