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의사입니다.
식사 후에는 소화를 위해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식후 자리에 앉으면 잠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통해 섭취한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몸 속에서 세로토닌, 멜라토닌으로 합성되는데 세로토닌은 기분을 편안하고 이완되게 하며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식후 졸음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식곤증이 심하다면 트립토판이 많이 포함된 우유, 바나나 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짧은 낮잠도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됩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하면 식곤증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오렉신'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과 관계가 있습니다. 오렉신은 식욕을 관장하는 신경 전달 물질로 의식을 깨우고 주의력을 높이는 등의 각성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으면 오렉신 분비가 억제되어 쉽게 졸음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비만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처럼 인슐린 저항성이 높고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은 피로를 쉽게 느껴 졸음이 올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으로 식후 졸음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며 식곤증이 나타난다면 혈당 또한 잘 관리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혈당 측정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수면 부족이나 수면장애, 만성피로증후군 등이 있는 경우 낮에 졸림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식후에 더 심하게 졸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