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창성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시 가격 경쟁력에 유리합니다. 그러나 현상황은 원화 외에도 거의 모든 통화가 미달러 대비 급격히 평가절하 상태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가격 경쟁력 제고에는 큰 도움이 안되고 있습니다.
반면, 수입 시에는 높은 환율이 손해입니다. 수출입 등 국제 거래 시에는 기축통화인 미달러를 받거나 지급하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여 손해입니다. 한국이 주로 에너지와 곡물 등 필수재를 수입에 의존하니 수입 물가에도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칩니다.
주식 시장의 경우 외국 투자가들에게 원화 환율 상승은 매도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애초에 미달러 등을 원화로 환전하여 국내 원화 표시 주식과 채권 등의 금융 상품을 매입하여 투자에 나선 외국인 투자가들은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 가만히 앉아서 환손실을 보게 됩니다. 또한 한미 기준 금리가 지난 주 부로 역전된 상황이라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포트폴리오 조정 압박도 받고 있습니다.
가령, 외국인 투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시중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한국 시장에서 엑시트를 하게 되면 또 다시 원화 환율이 상승하게 되고 기존에 주식을 홀딩하고 있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환손실이 늘어나고 재차 매도 압박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금융 위기는 이런 메커니즘으로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