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의사입니다.
침대 두개까지 쉬를 했다니 모처럼 주말에 빨래며 이불 정리로 오죽 힘드니실까요.
낮에 멀쩡하게 잘 가리던 아이가 이러면
밤에 자기전에 신경써서 소변을 보게도 하고, 자다가도 한번씩 확인해 보시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셨을거에요.
시중에 기저귀에 설치하는 경보기 같은 것도 판매하니
이런 걸 알아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 노하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정말로 <태어나기 전에 정해진 것>입니다.
즉, 우리의 유전인자 중에서
뇌신경과 방광이 연결되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절대 아이가 게으르거나 엄마를 괴롭히기 위해 그런 게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소변을 늦게 가리는 아이는 발달이 느린 걸까요?
역시 절대 아닙니다.
다른 발달과 아무런 상관없이
늦은 아이는 늦고 빠른 아이는 빠르게 되어있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야간 배뇨에 대한 것입니다. 주간 배뇨는 보통 일정한 나이에 가리게 되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아직, 아이가 36개월이라면 정상적으로도, 야간 배뇨를 완전히 가리진 못하는 나이입니다.
가능한 아직 기저귀를 채우시길 강력히 권유드립니다.
만약 이 아니의 아이가 야간 배뇨로 수면에 두려움이 생기면 강박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야간 배뇨에 대해서는 아이의 책임을 덜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만약 만 48개월이후에도 야간 배뇨가 있는 경우 다니시던 소아청소년과에 상담해 보시길 권유드리지만,
이 경우에도 절대 비정상적이거나, 향후 지능과 발달과는 아무 상관없음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단, 3개월 이상 한차례 야간 배뇨도 없이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야간 배뇨를 시작하는 경우엔
환아의 심리적 문제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니시던 병원에서 꼭 상담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