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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불독44
냉철한불독4423.04.12

포악한 느낌의 육식공룡도 새끼들을 잘 돌봤을까요?

공룡을 떠올렸을때 티라노사우르스 등 육식공룡이 먼저 생각나는데요. 이런 육식공룡도 본인의 새끼들을 잘 돌봤나요? 그런 생물학적인 것들도 과학적으로 입증이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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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민규 과학전문가입니다.

    모든 동물이든 번식을 하려는 의무와 새끼를 지키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과 같은 종과 교배하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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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학영 과학전문가입니다. 육식공룡도 다른 동물들처럼 자신의 새끼에게 보였다는 분석결과가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공룡의 교육과 부모 역할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는데요.

    예를 들어, 공룡의 발자국 흔적을 통해 볼 때 공룡의 부모와 새끼가 함께 이동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또한, 공룡의 둥지화석을 통해 볼 때 공룡은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부드러운 재료로 덮어 보호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공룡이 새끼를 잘 돌봐주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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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홍성택 과학전문가입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새끼 공룡들과 함께 어미 공룡 골격이 화석으로 발견된 경우다. 이것은 1970년대의 가장 획기적인 공룡 화석 발견들 가운데 한 가지로 손꼽히는 사례다. 바로 마이아사우라(Maiasaura) 어미와 새끼 마이아사우라가 살았던 집단 서식 장소와 산란 지역에 그들의 골격이 함께 발견됐다. 무려 200여 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이다. 이 공룡은 중생대 백악기인 7600만 년 전에 살았으며, 지금의 미국 몬타나주에서 발견됐다. 완전히 다 자란 마이아사우라 성체 한 마리의 몸길이는 약 9m에 이르고, 오리주둥이 형태를 지닌 초식 공룡으로서 하드로사우루스과(Family Hadrosauridae)에 속한다.

    어미 마이아사우라와 함께 발견된 새끼들은 다양한 연령을 보이고 있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알과 알둥지, 알에서 막 깨어난 새끼들과 깨진 알 조각들, 그리고 조금 자란 상태의 골격이었다. 이것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모여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의 몸길이도 41cm 에서 147cm 정도로 다양하다.

    또한, 막 알에서 나온 새끼들의 경우 다리뼈가 완벽하게 발달되지 않았으며, 걷거나 뛰는 데 필요한 다리 근육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알에서 바로 나온 새끼는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새끼의 이빨은 먹이를 먹으면서 닳은(wear) 흔적이 남아 있어서, 분명 어미로부터 음식을 받아먹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즉, 충분한 다리 근육이 생기고 독립적으로 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어미의 보살핌 속에서 가족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화석은 2004년 중국 요녕성에서 발견됐다. 바로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 어미 한 마리와 34마리의 새끼가 함께 묻힌 채로 화석이 된 경우다. 이 화석들은 보존 상태가 탁월하여 마치 방금 전까지도 살아 뛰어 놀았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중생대 백악기 초기인 약 1억년~1억 2000만 년 전에 살았던 뿔공룡의 일종인 프시타코사우루스는 앵무새의 모습과 비슷한 부리를 갖고 있어 “앵무 공룡”이라는 별명도 있다.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가장 번성했던 초식 공룡으로 몸길이는 최대 2m 정도로 알려졌다.

    34마리의 새끼 프시타코사우루스들의 몸길이는 불과 3~3.4cm 정도고 모두 같은 연령대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었다. 하지만 정확히 9년이나 지나 2013년에 같은 화석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주장하는 논)이 발표되면서 2004년 네이처 논문은 매우 큰 도전을 받게 됐고, 학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왜냐하면, 어미 프시타코사우루스로 생각했던 두개골은 태어난 지 6년 정도 지난 개체였던 것이다.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경우,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어미가 되려면 10살은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어미가 아니고 한 마리의 어미가 34마리의 새끼를 한 번에 낳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2004년 논문이 공격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어미의 두개골로 보이는 암석이 34마리의 새끼들이 묻혀 있는 모암 덩어리를 접착제로 붙여 마치 한 장소에서 몰살당한 것처럼 연출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미가 새끼와 함께 없다고 하더라도 34마리의 어린 개체들이 함께 몰살당한 흔적을 보여주는 화석은 분명 이들이 가족을 이루거나 집단생활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에 공룡의 새끼 양육 증거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제3605호 2020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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