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김새나 물리적인 부분은 유전이 구체적으로 정확히 설게되는게 아닌가요?
예를 들어 머리카락 갯수는 정확히 10만개 얼굴 세로 길이는 18.6cm 내부 장기 크기는 12.1cm 등등 이런식으로 수치가 정확히 설계되거나 그러지 않나요? 만약 아니면 정확한 수치나 구체적인 부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사실 유전자는 '설계도'라기보다는 '청사진'에 더 가깝습니다.
청사진은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와 주요 특징을 보여주지만, 벽돌 하나하나의 크기나 문의 정확한 위치까지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전자는 눈의 색깔, 키, 곱슬머리 여부 등 전반적인 경향과 가능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수치나 세부적인 부분은 유전자 외적인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 영향이 바로 환경적인 요인이나 후천적 요인 등입니다. 다시 말해 태아일 때 엄마의 영양 상태, 성장기의 식습관, 생활 환경 등이 신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질병이나 부상, 운동 습관 등 개인이 살아오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이 신체적인 특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김새와 신체 수치는 유전자에 의해 대략적인 범위가 설정되지만, 정확한 수치로 정밀하게 설계되지는 않습니다. 유전자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방식과 세포 발달 경로를 조절하여 기본적인 형태나 특성을 결정하지만, 머리카락 수나 얼굴 길이, 장기 크기 같은 구체적인 수치는 유전뿐 아니라 환경, 호르몬, 영양 상태, 성장 시기 등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됩니다. 즉, 유전은 설계도가 아니라 가능성의 틀이며, 실제 수치는 그 틀 안에서 개별적으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유전자가 인간의 외적 부분(생김새)를 대략적인 틀로 설계를 하지만, 정확한 수치(숫자)까지 정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개인별 유전자 차이 및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