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뢰성이 없습니다.
원 글도 길지만, 답변도 좀 길어질 수 있겠습니다.
먼저 국내 친자 불일치율이 38%를 넘는다고 하는데, 공식 통계나 연구 결과로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물론 친자 확인 기관에서 공개되는 통계가 있긴하지만, 이는 의뢰된 경우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전체 인구를 대표하지 않으며, 불일치율이 38%에 달한다는 것은 상당히 악의적인 과장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친자 확인 검사를 의뢰하는 경우는 이미 불일치를 의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불일치율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사용되는 표준적인 친자 확인 검사는 STR(Short Tandem Repeat) 분석을 이용합니다. 이는 부모와 자녀의 특정 유전자 위치인 마커에서 반복되는 염기서열의 횟수를 비교하여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죠.
원 글의 딸이 확인이 잘 안 된다는 주장은 틀린 주장입니다. 딸이든 아들이든, 상염색체(autosome)의 STR 마커를 최소 15~20개 이상 분석하여 충분한 확률(보통 99.99% 이상)로 친자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한 상동 염색체를 가지고 장난질한다는 것도 악의적으로 보이네요. 모든 사람은 어머니로부터 하나, 아버지로부터 하나씩 한 쌍의 상동 염색체를 물려받으며, 이 쌍의 마커를 동시에 분석하여 부모-자녀 관계를 확인하게 됩니다.
또 Y-STR은 아들(XY)에게만 있는 Y 염색체의 마커를 검사하는데, 이는 부계 혈통 확인에는 매우 유용하지만, 친자 확인 자체에는 상염색체 STR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원 글에서 'Ystr 검사 한방에 끝나버림'이라는 말 자체가 원리를 크게 오해한 상황에서 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X-STR의 경우 딸(XX)과 아들(XY) 모두에게 있긴 하지만 검사 목적이 다릅니다. X-STR만으로는 일반적인 친자확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딸은 친자로 맞춰내기 쉽다는 주장 자체가 겉핥기 식 얕은 지식으로 하는 말로 보입니다. 표준 STR 검사는 성별에 관계없이 동일한 정확도로 친자 여부를 판별하는데, 일반적으로 1~2개 마커만 불일치해도 친자 관계가 배제됩니다. 원 글의 주장처럼 '95% 이상의 유사성'이라는 것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유전학적 친자 확인 기준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낙태라던지 외조부 X-STR 검사의 경우도 유전학이나 생물학적으로도 이미 친자로 확인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절대적인 방법도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원글을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