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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비 오기 전이나 비 오는 날 도로 위나 정원에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생리적·환경적 이유와 감각 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달팽이는 피부가 매우 얇고, 몸 전체가 수분에 매우 민감합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달팽이의 몸이 마르지 않고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이때 달팽이의 피부와 촉수에는 습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감각 수용체가 있어, 습도가 오를 때 몸 밖으로 나와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야간이나 흐린 날, 햇볕에 노출될 위험도 적고, 수분 손실도 줄어들기 때문에 더 활발해집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무척추동물들이 기압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는데요, 비가 오기 전 기압이 떨어지면 이를 감지해 이동하거나 은신처에서 나오는 행동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달팽이는 외부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몸을 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데요, 마른 날에는 땅 표면이 건조해서 점액을 분비해도 금방 말라버리므로, 이동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탈수 위험도 큽니다. 반면, 비 오는 날에는 표면이 미끄럽고 촉촉해 이동이 훨씬 수월합니다. 게다가 비가 오면 포식자(특히 새)도 줄어들고, 어두운 환경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먹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다시 건조해지면, 달팽이들은 돌 아래, 나무껍질 밑, 흙 속 틈이나 잡초 덤불 사이 같은 서늘하고 습기 있는 곳으로 숨어 들어가는데요, 이곳에서 점액으로 입구를 봉하고 일시적 휴면 상태로 들어가 수분 손실을 막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날씨를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답변을 드리자면 실제로 많은 동물들이 날씨 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요, 개구리는 기압 변화와 습도에 민감해 비 오기 전에 더 많이 울거나 활동합니다. 개, 고양이는 청각, 기압 감지 때문에번개나 천둥이 오기 전 불안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새는 폭풍 전 고도로 낮게 비행하거나 조용히 움직이며 은신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진화적으로 환경 변화에 먼저 반응하여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