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태평천국운동은 홍수전의 꿈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이단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느 날, 홍수전은 꿈을 꾸었고, 꿈 속에서 한 백발의 신선이 나와 홍수전이 자신의 아들이며 "이 검으로 사악함을 물리치라"는 말과 함께 파사검(사악함을 물리치는 검)을 주고 세상을 정화하라는 계시를 내렸다. 그리고 한 중년 남자로부터 요사스러움을 물리치는 도끼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종교적 체험을 겪은 홍수전은 예전에 서양인 선교사에게 받아두었지만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처박아 두었던 권세양언이라는 선교서를 읽고 자신은 조물주 천부상주황상제 야훼의 둘째 아들이며 천형 예수의 동생으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의 뒤를 이어 중국에서 태어난 제2의 천왕 메시아라는 교리를 세웠습니다. 이후 홍수전은 '배상제회'라는 종교 단체 겸 비밀 결사를 조직하고 농촌 지방 등을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하였습니다. 권세양언의 기독교 교리에 중국 토착적 종교의 모습이 가미되어 일신교적 단체가 형성되었고, 공자상을 파괴하는 등 그 활동이 점차 과격해졌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금전촌에서 약 3,000명의 신도를 모았으나 분위기는 심상치가 않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근처 주민들은 이런 집단을 좋아하지 않았고, 당시 불안한 치안상 촌락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자경대와 충돌이 잦았다. 또한 토호들 역시 배상제회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