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는 것은 그나마 세계적으로 통용되지만,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는 것은 동양 사람만 쓰고 있습니다. 정작 유럽인들은 ‘왜 헨델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거야?’라고 되묻는 분위기 입니다.
남성 작곡가 헨델이 뜬금없이 어머니가 된 사건을 파헤쳐보면 그 배후에는 일본 출판사가 있습니다. 한 일본 출판사가 헨델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같은 해,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바흐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음악의 아버지>와 반대되는 <음악의 어머니>라는 애칭을 붙인 겁니다.
우리나라가 이 표현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