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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셰퍼드109
고마운셰퍼드10922.04.04

어머니의 우울증과 거짓말의 이유

평소에도 우울증이 있었고(40대부터) 봄이 되면 특히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80대 어머니가 코로나블루로 더 우울해하십니다. 몸도 힘들고(약을 20가지 넘게 드시니) 마음도 힘드니 매우 히스테릭하시네요.

항상 자신의 처지가 가장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시며 자기 연민에 빠져계셨습니다.

저희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자식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이 거의 방목하다시피 양육을 하셨습니다. (외도와 폭력 무능한 남편에게만 집착)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요.

부친이 이기적인 사람이라 자식들이 가장역할을 순서대로 해야만 했고 어머니는 우울증으로 신체화증상까지 일으키며 대외적으로 아무 것도 안 하는 핑계를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그 모든 것들은 마음 약한 자식의 몫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사돈어른들께 명절 선물 보내는 일 까지도 말이죠.

항상 자기연민에 젖어 우울해하던 습관이 40여년도 넘게 이어져 지금도 아무리 좋은 말 좋은 이야기 좋은 선물 좋은 음식 등을 드려도 단 한 번도 기뻐하거나 고마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항상 무언가를 지적하여 불평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선물받은 적도 맛있는 고급 요리를 먹어본 적도 여행을 간 적도 놀러간 적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동정심을 유발합니다. 직장인이었는데도 제대로 된 옷 한벌 안 사고 집에만 계시는 엄마의 옷은 백화점 개인 디자이너 옷으로만 사 드렸는데... 옆에서 듣고 있으면 기가 막힙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친인척에게도 자식들의 희생에 대해 단 한 번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식이 대출로 구매했고 자식의 명의인 집 조차 자신들의 집이라고 떠벌리고 다니고 자식들이 알아서 자신의 힘으로 결혼하고 이민간 것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식이 인생을 희생하며 가장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도 일절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인척들은 자식이 무능한 캥거루로 집에 얹혀 있으면서 부모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식에 대해 이상한 말들을 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친척이 갑자기 버럭한 것을 보면요)

문제는 그럼으로 인해 주변사람들은 물론 본인조차 행복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제 삶을 정리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항상 누군가를 비난하고 현실에 불만 불평이고 다른 집과 비교하며 자신이 드라마의 비련의 여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능한 부모 밑에서 불행하게 자라 가장역할을 해야 했고 그런 부모를 자식처럼 챙기느라 힘들었던 자식의 입장 따위는 전혀 알려고 하지 않고 말을 하더라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좋은 이야기 좋은 글귀 착한 사람 이야기 지구 어디에선가 죽어가는 사람들 이야기 등을 하며 엄마에게 생활 속 작은 기쁨 그리고 감사할 거리들을 찾아 매사에 감사하며 살자고 얘기하지만 하루를 못갑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현재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될까요? 이제 나이도 있으니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분리가 최선인 것 은 알고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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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5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문이경 심리상담사입니다.

    학창시절부터 부모님을대신해 자녀들이

    가장의역할을하며 힘든시간을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수고로움은 전혀 알아주지않고

    항상 자신의 처지에대해서 비관하는 어머니를보면서

    한편으로 "어떻게 자녀들한테저럴수있을까 "

    왜 자녀들이 희생을하는데도 "만족이라는것을

    모르는것일까" 라고 생각이들것입니다

    자녀로써 그러한 어머니가 원망스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갑기도해서 잘해드리고싶은마음에

    그동안 최선을다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외도와 폭력으로인해

    우울증이 더욱심해지시고

    오랜시간 방치되었을경우

    우울증을동반한 여러가지 심리적장애가생기고

    유일하게 곁어있는 자녀들에게 여러가지로

    많은 의지를 했을것입니다

    자녀들이 힘들게 희생을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너무힘들기때문에 자녀들을

    돌아볼생각도없이 스스로 처지에대해서

    한없이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있음에도

    한편으로 부모로써 남들에게

    부모의역할을하지못한것을

    보이고싶지않기에 "우리 아이들을 내가

    이렇게잘키웠다" 라고 남들에게 인정받고싶어

    하는마음에 사실과조금다른이야기를

    남들에게 하셧겠지만

    지켜보는질문자님입장에서는 어머니의

    그런모습을 이해할수없고 화도나고

    원망스러운마음이 컷을것입니다

    또한 항상부정적으로생각하고

    불평을하는 어머니를보면서

    답답하고 지켜보는것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우울증이 오래방치된경우

    아무리옆에서좋은말을해주고 잘해주고

    물질적으로만족을시켜준다고해도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힘들정도로 깊은감정에빠져

    고립되있기때문에 실질적으로옆에서

    생각을변화시키고 바꿔보려는것이

    많이 힘들수있을것입니다

    한번에좋아지기힘드시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어머니에대해 칭찬해주시고

    질문자님께서도 마음이많이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어머니이기에

    손이라도한번더잡아드리는것이좋습니다

    자신이 가장힘든상황에서 마음으로의지하고

    버틸수있었던것은 자녀들이였을것입니다

    비록 남들처럼 온전한

    어머니의역할을 하지못하더라도

    자녀를사랑하는마음은 변함없이 클것입니다

    그동안 어머니를위해 애쓰고 노력하셔서

    조금은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현재

    있는그대로의 어머니의모습을받아드리시고

    이해해보시는것이좋습니다

    잘해결될꺼라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은별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그동안의 삶에서 힘듦이 참많았을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이러한 것을 바꾸는것도 힘들뿐이고 바꾸더라도 허탈함만 더욱 커질뿐입니다.

    이럴땐 차라리 그냥 포기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일수있습니다.

    40년동안 위와같이 일관적으로 사고를 하였다는것을 갑작스럽게 바꾸는것은 무리입니다

    이미 땅으로 치면 굳어지고 돌이되었을것인데 이것을 깨기위해서는 하루이틀 삼일 지속적으로 다듬어주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현 시점에서 그것을 하는것이 오히려 더큰 스트레스가 될뿐일것입니다.

    그동안 힘들었을 것입니다.

    가능하면 너무 안좋은것들에 집중하지 마시고 즐거운것들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전지훈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이기적인 부모 밑에서 자녀 분들은 훌륭하게 잘 커서 다행입니다.

    어머님의 평생 몸에 베인 습관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녀분들도 이젠, 나이도 들어가니 힘들 것 같아, 예전 만큼은 못 하겠지만,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대하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성문규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이때문에 본인 스스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혼자 고민하고 끙끙 앓는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크게 없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스트레스도 해결하시고 나아갈 길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2.07.17

    안녕하세요. 이정훈 심리상담사/경제·금융/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의 대상 때문에 거짓말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사례로는 아이들이 벌을 피하고자 거짓말을 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