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철새를 포함한 많은 새들은 매우 정확한 항법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지구 물리 정보, 천문 정보, 후각 정보, 지형 기억 등이 통합된 결과로 나타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항법 능력에 중요한 것으로는 우선 지구 자기장이 있는데요, 새들은 지구가 만들어내는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새의 눈 망막에는 크립토크롬이라는 광수용 단백질이 존재하며, 이 단백질이 빛과 자기장에 반응하여 자기장의 방향을 시각 정보처럼 인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새들은 일종의 체내에 내장된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새들은 태양과 별을 이용한 천문 항법을 사용하는데요, 낮에 이동하는 새들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으며, 태양이 시간에 따라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하기 위해 생체 시계를 함께 사용합니다. 밤에 이동하는 철새들은 별자리 패턴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북반구에서는 북극성 주변 별자리의 회전 패턴을 이용해 방향을 인식하는 것으로 실험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조류들이 지형 기억을 활용하는데요, 경험이 많은 성체 철새들은 이동 경로에 있는 강, 산맥, 해안선 같은 큰 지형 구조를 기억합니다. 실제로 어린 철새보다 성체 철새가 훨씬 정확하게 목적지로 이동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공간 기억 능력 때문이며, 새의 뇌에서 공간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인 해마는 철새에서 특히 발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