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을 입고 흰색을 숭상한 오랜 전통에서 유래한 우리민족의 별칭입니다. 일명 백민이라는 약칭하기도 합니다. 한국 민족은 흰옷 입기를 좋아하였는데 그런 습속이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중국 문헌인 <위지>에 의하면 부여시대 사람들이 이미 백의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백의를 애용하게 된 것은 태양숭배의 원시적 신앙에 의해 그 광명의 상징인 흰색을 숭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민족이 백의민족임을 특별히 강조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로 우리를 지배하던 일본인들의 옷이 무채색인데 대해 그에 대한 저항으로 백의를 항일정신의 상징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1936년에 한국인 지식인인 신민회 회장 이인제가 일본의 한국 통치를 비판하면서 '백의민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백'이라는 글자가 순수하고 깨끗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일본의 통치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후 '백의민족'은 한국 국민의 자주성과 국가적인 독립 의지를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백의의 습속은 단순히 옷감 때문에 우연히 선택된 색감이라기보다도 하늘과 땅을 숭배하는 민족 고유의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즉, 제사 때 흰옷을 입고 흰떡·흰술·흰밥을 쓴다는 관습이 하늘에 제사드리는 천제의식에서 유래했듯이 백의 역시 천제에서 유래했다고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