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정개혁안」은 1894년 6월 동학농민군이 초토사 홍계훈에게 화약의 조건으로 제시한 폐정개혁에 관한 문서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동학농민운동 전 기간에 걸쳐 제시된 개혁안을 모두 일컫는다. 봉기 초부터 전주화약 때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폐정개혁안이 제시되면서 농민의 요구가 구체화되어 갔다. 봉기의 원인이 되었던 탐관오리의 숙청·매관매직 등 정치기강 문란의 시정에서부터 농민에 대한 탄압과 가렴주구 철폐, 신분상 모든 차별대우 철폐, 일본 침략에 내통하는 자 징계, 토지의 균등한 분배를 통한 농민의 생계 보장 등 반봉건적·반침략적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