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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피아니스트가 1980년도에 헨델 피아노곡 HWV 432를 치는 데 2악장을 연주할 때 놀랐습니다. 헨델처럼 아주 옛날 사람인데도 HWV 432나 그 2악장 같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어떤 피아니스트가 1980년도에 헨델 피아노곡 HWV 432를 치는 데 2악장을 연주할 때 놀랐습니다. 헨델처럼 아주 옛날 사람인데도 HWV 432나 그 2악장 같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곡을 작곡했다는 게 놀랍고 1980년도 녹음된 게 제가 태어나기전이라는 거에 2번째로 놀랐습니다.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 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충분히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보입니다.

    헨델은 아주 오래전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이지만, 당시에도 이미 음악적으로 섬세한 화성 진행과 감정 표현이 발달해 있어 지금 들어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HWV 432와 같은 곡 역시 단순한 옛 음악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감상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현대 피아노 연주로도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1980년에 녹음된 연주가 본인 출생 이전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시간적 거리감도 또 다른 놀라움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음악은 작곡된 시대와 연주되는 시대가 다르게 겹치면서도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느껴지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알 수 없다는 감정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듣다 보면 아주 어릴 적 한 풍경이 떠오릅니다.

    홍역으로 앓아누웠을 때 부모님 두 분이 토마토 몇 개를 머리맡에 두고 일하러 나가시던 그 눈빛과 공기 같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 말씀하신 헨델의 곡은 건반 악기의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걸작이라, 현대의 피아노로 들어도 시대를 초월한 깊은 감동과 신선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백 년도 더 된 과거의 음악과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녹음된 연주가 현재의 내 감정을 이토록 흔든다는 사실은 언제 생각해도 참 신비롭고 경이로운 경험입니다. 수백 년 전 헨델이 악보에 새겨 넣은 영혼과 1980년 피아니스트가 건반에 담아낸 열정이 시간의 벽을 허물고 지금의 우리에게 가닿는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음악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순간을 마주할 때면, 인간의 예술과 인생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만큼 오묘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