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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maan
rogermaan23.05.21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명왕편 누구를 다룬 것입니까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는 동명왕편을 지었는데요이 동명왕편은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구려의 동명왕 주몽을 노래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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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5.21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려 후기에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한문서사시. 오언 장편 282구의 장편 인물서사시로 약 4,000자에 이릅니다. 「동명왕편」은 그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 제3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명왕편」은 동명왕 탄생 이전의 계보를 밝힌 서장(序章)과 출생에서 건국에 이르는 본장(本章), 그리고 후계자인 유리왕의 경력과 작가의 느낌을 붙인 종장(終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명왕편」의 서문에서 이규보는 “처음 동명왕의 설화를 귀신(鬼 귀)과 환상(幻 환)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연구를 거듭한 결과 귀신이 아니라 신(神)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을 시로 쓰고 세상에 펴서 우리 나라가 원래 성인지도(聖人之都 ; 성인 세운 나라)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저작동기를 적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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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동명왕편(東明王篇)


    * 요점 정리

    지은이 : 이규보(李奎報)/이식 옮김

    문체 : 산문체, 역어체, 설화체

    구성 : 발단-전개-절정-대단원의 4단 구성

    형식 : 5언 282구로 된 영웅시

    구조 : 영웅 구조

    주제 : 동명왕의 탄생과 고구려 건국

    출전 : 동국이상국집,



    * 이해와 감상


    성인(聖人)이 태어날 때는 기이한 행적이 따른다. 중국의 여러 성인이 그러했듯 우리 동명왕도 그렇다는 것을 밝힌 글이다.

    하느님의 아들 해모수(解慕漱)는 아침에는 인간 세계에 내려와 정사(政事)를 돌보고 저녁에는 하늘로 돌아갔다. 어느 날 하백(河伯)의 세 딸이 웅심 물가에서 놀았는데, 해모수가 세 처녀를 유인했다. 맏딸 유화(柳花)가 해모수에게 잡혔다. 하백이 노하여 해모수와 변신술로 겨루었는데 패배했다. 하백은 해모수를 붙잡아 두려 했으나 해모수는 하늘로 돌아가 버리고 성난 하백은 유화를 우발수(優渤水)로 쫓아버렸다.

    동부여의 금와왕(金蛙王)이 유화를 데려갔는데, 유화는 알을 낳았다. 알에서 깬 주몽(朱蒙)은 활을 잘 쏘고 재능이 뛰어나 금와왕의 왕자들에게 시샘을 받았다. 이에 세 어진 벗들과 함께 남쪽으로 가 나라를 세웠다. 비류국과 싸워 이기고 궁궐을 세운 뒤 하늘로 올라갔다. 주몽의 아들 유리(瑠璃)가 뒤를 이었다.



    * 심화 자료


    (1) 동명왕편


    「동명왕편」은 5언(五言) 282구(句)로 된 영웅 서사시이다. 이규보가 26세 때(1193년) 고구려의 건국 신화인 주몽 신화를 노래한 것으로 체제를 보면 앞에 서문이 있고 본문 속에는 부분부분 『구삼국사(舊三國史)』에 수록되어 있다는「동명왕 본기(本記)」의 신화를 옮겨 놓고 있지만, 지금은 전하지 않는 구삼국사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중요하다. 이 작품은 주몽의 영웅적 행적과 위업을 찬미한 작품인 만큼 주몽 신화의 내용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그 갈등의 폭을 넓히고 주몽의 영웅적 포부·의지·지혜 등을 더욱 부각시켰다.


    (2) 동명왕개국설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朱蒙)에 관한 설화로 주몽의 설화는 3가지 설이 있다.


    ① 광개토왕 비문(碑文)과 《위서(魏書)》 <고구려전>에 의하면 주몽은 천제(天帝)의 아들로서, 모친은 하백(河伯)의 딸이었다. 방안에서 이상한 햇빛을 받은 후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을 깨고 나온 것이 주몽이다. 그가 자라나서 천제의 명을 받고 전국을 순수(巡狩)하러 남하하게 되었는데, 도중에 부여 땅의 엄리수(奄利水)라는 큰 강을 건너지 않을 수 없게 되자, 주몽은 나룻터에서 “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어머니는 하백의 딸이니 나를 위해 다리를 놓아 달라”고 하자, 거북들이 물 위로 떠올라 다리를 놓아주어 강을 건너 졸본(卒本)으로 남하하여 고구려를 건설하였다는 설화이다.


    ② 《삼국사기(三國史記)》 <백제본기(百濟本紀)>에 의하면 주몽은 북부여 사람으로 난을 피하여 졸본부여에 왔는데,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이 있는 부여왕이 주몽의 비범함을 알고 둘째딸과 혼인시켜 사위로 삼고, 뒤에 부여왕이 죽자 주몽이 왕위를 계승하였다는 설화이다.


    ③ 《삼국사기》의 <고구려기(高句麗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동명왕편주(東明王篇註)> 등에 의하면 주몽의 어머니가 유화(柳花)이며 주몽이 알에서 나왔다는 점과 졸본에서 건국하였다는 내용은 ①의 기록과 같으나, 주몽의 어머니가 햇빛을 받기 전에 천제의 아들 해모수(解慕漱)에게 유인되어 욕을 당하였다는 점과 유화를 방에 가둔 것이 동부여 금와왕(金蛙王)이라는 점, 그리고 주몽이 자란 곳과 죄를 지은 곳이 동부여였다는 기록이 있는 점이 다르다.



    * '동명왕편'의 내용 정리


    (전략)


    왕이 천제 아들의 비(妃)인 것을 알고 별궁(別宮)에 두었더니, 그 여자의 품 안에 해가 비치자 이어 임신하여 신작(神雀) 4년 계해년 여름 4월에 주몽(朱蒙)을 낳았는데, 우는 소리가 매우 크고 골상이 영특하고 기이하였다. 처음 낳을 때에 좌편 겨드랑이로 알 하나를 낳았는데 크기가 닫 되[五升]들이만 하였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 말하기를,


    "사람이 새알을 낳았으니 상서롭지 못하다."


    하고, 사람을 시켜 마구간에 두었더니 여러 말들이 밟지 않고, 깊은 산에 버렸더니 모든 짐승이 호위하고, 구름 끼고 음침한 날에도 알 위에 항상 햇빛이 있었다. 왕이 알을 도로 가져다가 어미에게 보내어 기르게 하였더니, 알이 마침내 갈라져서 한 사내아이를 얻었는데 낳은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언어가 모두 정확하였다.


    어머니에게,


    "파리들이 눈을 빨아서 잘 수가 없으니 어머니는 나를 위하여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오."


    하였다. 그 어머니가 댓가지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니 스스로 물레 위의 파리를 쏘는데 화살을 쏘는 족족 맞혔다. 부여(扶餘)에서 활 잘 쏘는 것을 주몽(朱蒙)이라고들 한다.


    나이가 많아지자 재능이 다 갖추어졌다. 금와(金蛙)왕은 아들 일곱이 있는데 항상 주몽과 함께 놀며 사냥하였다. 왕의 아들과 따르는 사람 40여 인이 겨우 사슴 한 마리를 잡았는데 주몽은 사슴을 퍽 많이 쏘아 잡았다. 왕자가 시기하여 주몽을 붙잡아 나무에 묶어 매고 사슴을 빼앗았는데, 주몽이 나무를 뽑아 버리고 갔다. 태자(太子) 대소(帶素)가 왕에게,


    "주몽이란 자는 신통하고 용맹한 장사여서 눈초리가 비상하니 만일 일찍 도모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고 하였다.


    왕이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하여 그 뜻을 시험하였다. 주몽이 마음으로 한을 품고 어머니에게,


    "나는 천제의 손자인데 남을 위하여 말을 기르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합니다. 남쪽 땅에 가서 나라를 세우려 하나 어머니가 계셔서 마음대로 못합니다." 라고 하였다.


    그 어머니가,


    "이것은 내가 밤낮으로 고심하던 일이다. 내가 들으니 장사가 먼 길을 가려면 반드시 준마가 있어야 한다. 내가 말을 고를 수 있다."


    하고, 드디어 목마장으로 가서 긴 채찍으로 어지럽게 때리니 여러 말이 모두 놀라 달아나는데 한 마리 붉은 말이 두 길이나 되는 난간을 뛰어넘었다. 주몽은 이 말이 준마임을 알고 가만히 혀 밑에 바늘을 꽂아 놓았다. 그 말은 혀가 아파서 물과 풀을 먹지 못하여 심히 야위었다. 왕이 목마장을 순시하며 여러 말이 모두 살찐 것을 보고 크게 기뻐서 야윈 말을 주몽에게 주었다. 주몽이 이 말을 얻고 나서 그 바늘을 뽑고 도로 먹였다 한다.


    건너려 하나 배는 없고 쫓는 군사가 곧 이를 것을 두려워 하여 채찍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개연히 탄식하기를,


    "나는 천제의 손자요 하백의 외손인데 지금 난을 피하여 여기에 이르렀으니 황천(皇天)과 후토(后土)는 나 고자(孤子)를 불쌍히 여기시어 속히 배와 다리를 주소서."


    하고, 말을 마치고 활로 물을 치니 고기와 자라가 나와 다리를 이루어 주몽이 건넜는데 한참 뒤에 쫓는 군사가 이르렀다.


    쫓는 군사가 하수에 이르니 고기와 자라가 이룬 다리가 곧 허물어져 이미 다리에 오른 자는 모두 빠져 죽었다.


    주몽이 이별할 때 차마 떠나지 못하니 어머니가 말하기를,


    "너는 어미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


    하고 오곡 종자를 싸주어 보내었다. 주몽이 살아서 이별하는 마음이 애절하여 보리 종자를 잊어버리고 왔다. 주몽이 큰 나무 밑에서 쉬는데 비둘기 한 쌍이 날아왔다. 주몽이,


    "아마도 신모(神母)께서 보리 종자를 보내신 것이리라."


    하고, 활을 쏘아 한 화살에 모두 떨어뜨려 목구멍을 벌려 보리 종자를 얻고 나서 물을 뿜으니 비둘기가 다시 소생하여 날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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