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시험에서 거의 매년 나오는 족보가 있습니다.
만 4-5살 아이가 자위행위를 보일 때 이는 정상행동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즉, 딱 한마디로 결론을 말씀드리면 <정. 상.>입니다.
다만 <소아의 자위>에 대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소아의 자위는 성인의 자위와 원인 및 목적이 아주 다릅니다.
즉, 성인은 성적 쾌감을 위해 자위를 하지만
소아는 가지고 놀 게 없고, 외롭거나 심심할 때 자신의 몸의 감각을 사용해서 노는 행위입니다.
우리 몸의 감각세포는 성기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그 모습을 보면 단지 성인의 시각에서 성적인 행위로 보일 뿐인 거죠.
그러한 상황에서 아이에게 <자위>에 대해 호통을 치시면
아이는 원인도 모를 수치감을 느끼는데
그렇게 되면 숨어서 하게 되고, 또 들키면 수치감은 배가 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만약 아이가 얼굴이 빨개지며 성기를 문지르고 있다면
1. 먼저 이게 절대 성적인 행위가 아님을 부모님은 먼저 생각하셔야 합니다.
2. 아이는 굉장히 심심할 뿐 아니라 외롭고 같이 놀 대상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상태임을
알아주셔야 합니다.
3. TV를 끄시고, 심지어 하던 일을 정리하신 후 아이에게 다가가
가벼운 놀이부터 함께해 주세요.
아이는 금세 중단한 뒤 부모님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수치심>을 심어주셔서는 안됩니다.
좋은 질문 주셔서 제가 감사드리며,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