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단, 강아지가 갑자기 주저 앉거나 가만히 있는 것은 어딘가 불편하거나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가장 먼저, 너무 덥거나, 춥거나, 혹은 온도차이가 너무 극심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산책에 대한 흥미를 잃었을 때 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일교차가 매우 큰 환절기 날씨는 땀을 흘리지 않는 강아지에겐, 아무리 산책을 즐겨하는 강아지라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지요.
두 번 째로는, 하네스나 목줄에 대한 불편감 때문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강아지가 살이 너무 빠졌거나, 쪘는지 확인해보시고, 하네스나 목줄이 강아지 피부를 너무 조이거나, 너무 헐렁해서 쓸리는 지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 째로는, 주변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인데, 원래 그렇지 않다가 갑작스레 요즘 주저 앉는 강아지라면, 위의 두 가지 보다는 그럴 확률이 낮은 편이긴 합니다. 사회성이 다소 떨어지는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가 고양이, 혹은 사람이 근처에 많이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며, 전진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모든 경우를 따져봤음에도 불구하고, 산책 간 주저앉는 행동이 자주 발생한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소형견의 경우 뒷다리 관절문제가 있고, 내과적인 질환(특히, 갑상선 혹은 췌쟝염)으로 인해 소화나 대사에 문제가 있을 경우, 빠르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