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서양에 길드(Guild)가 있다면 조선에는 보부상이 있지요. 흔히 보부상은 혈혈단신 각지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상행위를 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보부상끼리 연대해 오늘날로 치면 '협회'나 '조합'의 형태를 구성해 활동 했습니다. 한편, 보부상이 언제부터 조직을 갖게 되었는지는 속단하기 어려우나, 그것이 전국적인 조직을 갖게 된 것은 1879년(고종 19) 9월에 발표된 「한성부완문 漢城府完文」에 의하면, 이전부터 지역적으로 각기 정해진 규율과 두령인 접장(接長)의 소임이 있어서 군료(群僚)를 통솔해 왔으며, 산재한 조직을 전국적인 상단(商團)으로 묶어 소규모 자본의 행상을 규합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나다.보상단은 동료간의 결속을 다지고 무뢰한과 아전들에 의한 폐해를 금함으로써 상권의 확립을 기하였구요. 한성부에서 8도의 도접장(都接長)을 차출하면 일종의 신분증인 도서(圖書 또는 驗標라고도 함)를 함께 발급함으로써 보상의 신분을 보장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