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호현 과학전문가입니다.
절기의 개념은 전 세계 공통이나, 24개라는 개수와 명칭,
그리고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여 태음력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발상은 중국에서 처음 고안되었습니다.
태음력이 이미 있었음에도 태양력을 보조적으로 사용했던 이유는,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를 쉽게 알기 어려운 괴리감이 있었던 문제점 때문이었는데요, 태음력은 달의 모양을 통해 날짜를 바로 알기는 쉬우나 계절의 변화를 쉽게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권에서는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있었고, 따라서 계절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도록 황도에 기준한 절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동아시아권에서 쓰인 역법은 태음력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24절기를 부속 단위로 사용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태음태양력으로 불러야 되겠죠.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무렵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음력을 중심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음력은 기후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음력 달력만으로는 농사를 짓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력의 요소를 도입한 것이 24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과 잘 맞습니다.
다만 24절기는 중국, 그것도 북경과 화북 지방의 기후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실정과는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세종대왕 때에 농사직설 등의 도서를 편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