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민석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현대 과학에서는 물질에 대한 탐구가 축적된 결과 실제로 다른 금속으로 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중이온 가속기로 무거운 원소의 중이온을 떼어내 다른 원자와 충돌시키면 여러 가지 물질들이 생성되는데, 이 중에 금도 포함됩니다. 심지어 납을 재료로 사용해도 가능합니다. 성공 확률이 낮은 데다가 매우 극미량만 생성되어 경제성이란 없지만, 일단 "금이 아닌 것에서 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는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입자가속기 안에서 수은을 베릴륨과 충돌시키면 수은 원자핵의 양성자 하나가 날아가면서 금으로 바뀝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일단 고출력 고용량의 입자 가속기가 필요하고, 그걸 돌릴 엄청난 양의 전력도 필요합니다. 대량 생산도 불가능하므로 금 한 돈을 얻으려면 2만 년 동안 입자가속기를 가동해야 합니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납에서 일부 금이 발견된 경우도 있습니다. 금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금속 중 그나마 가장 성공률이 높은 게 백금인데 백금은 금보다 비쌌습니다. 그러니 기술은 있긴 하지만 금을 연성할 돈으로 차라리 금광을 파거나 거래소에서 사는 게 압도적으로 싸게 먹힙니다. 단, 목표 물질이 금보다 훨씬 더 어마어마하게 비싼 트리튬, 플루토늄, 캘리포늄이라면 그럭저럭 채산성이 맞아 변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건 자연적으로 극미량만 존재하기 때문에 비교적 흔한 금과는 비교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