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유토피아는 1516년 토마스 모어의 소설입니다. 사실 소설 속 유토피아(Utopia)는 현실에는 없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상향을 가리킵니다. 유토피아는 ‘없는(ou) 장소(topos)’, 곧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들은 늘 이 세상에 ‘없는 곳’을 꿈꿔 왔다. 그래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나 누구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는 곳이 유토피아인 것입니다.
유토피아는 영국 사회의 거울로 비추어 비판한 것입니다. 그가 제시한 유토피아를 보면 현실의 부조리를 해결할 방안들이 꽤 들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모순 또한 만만치 않은 유토피아이비다. 몇 가지를 예로 들자면, 여기서 그리는 유토피아는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사를 하며, 똑같이 지어진 집에서 똑같이 일을 하는 곳입니다. 그려면서도 노예와 용병도 인정하는 이중적인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