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남을 흉보는 엄마를 대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어머니를 소개할게요, 현재 환갑을 앞에 두고 있는 저희 어머니는 여섯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어려서는 농사일을 도우며, 커서는 취업전선과, 자영업(제과점, 해장국, 백만)을 거쳐 현재도 식당일을 하시는 굉장히 멋진 분입니다.
술과 유흥을 좋아하던 아버지와 이혼하셨고 현재는 혼자서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형편이 썩 좋지만은 않고 입에 풀칠하고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기도 더러 당하셨고, 굉장히 일머리가 좋으시고 성실하시지만, 장기적인 금전적 계획이나 미래에 대한 방향성에는 서툴러서인지, 현재는 여유자금이나 미래를 위한 목돈이 없습니다.
현재 사장님이지만, 사장님보단 전문가 성향이십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본론을 적어보겠습니다.
어머니는 매번 남을 욕합니다.
정말 간단하게는 남의 얼굴, 몸매 평가부터
가게에 오는 손님들, 아빠, 친척, 친구, 쌩판 남들
모두가 본인에게 잘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듯 매번 욕을 합니다.
아빠와 이혼하고 따로 산지 벌써 십여년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엄마는 저와 있을 때 십여년 전의 상처를 꺼내 당장 어제 일 처럼 욕을 시작합니다.
저는 엄마의 깊은 상처를 이해해서 처음에는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진심어린 위로와 사랑으로 도와줘야지 하곤 했는데, 이렇게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다보니 너무 지치고, 제가 지치는게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그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건 아닌지 너무 걱정됩니다.
식당에는 버스기사 손님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고정으로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을 식사를 하다보니 비슷한 반찬에 질리기도 하고, 싫증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불편을 듣기라도 하면, 그걸 앵무새처럼 오는 사람 마다에게 이야기를 전하며 욕을 합니다...
제가 어머니께 가면 똑같은 이야기를 몇번이고 하십니다. 근데 그게 당일이 아니고 수일 수개월 동안 계속해서 털어놓으신다는 겁니다.
공감을 해주면 신나셔서 더 욕할 거리를 찾으시고, 해결답을 드리면 무시해버리시고 섭섭해하십니다.
그 외에도, 잘나가는 친척들 욕하기, 매형, 친구
모두가 어머니께는 욕할 대상입니다...
이런 저런 정보들을 찾으며 대처법을 강구했으나,
친구나 동료도 아닌 친 어머니께서 이러다보니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이렇게 남겨봅니다.
저는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하고 아낍니다.
남을 흉보는 어머니가 싫다는게 아니라, 이렇게 매번 남 욕만 생각이 나시고 남을 흉보는 것이 습관이 된 어머니가 너무나 걱정되고, 긍정적인 모습이나 귀감이 되는 사람, 배울것들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살아가신다는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어머니에게 그저 제 속 편할 수 있게 대응하는 방법이
아니라, 느려도 좋으니 일차적으로는 남을 흉보는 습관을 고치는 것부터, 나아가 긍정적인 사고와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수줍은타킨67입니다.
실제로 누군가를 나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분일 수 있습니다.
성격적으로 무언가를 분석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실 수도 있구요.
고집도 좀 있어보이시는데 그건 요즘 어르신들은 대부분 그러시거든요.
내가 한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괜히 거기에 반박하시거나 하실필요는 없고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시면서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