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미치겠어요
안녕하세요 이제 15살이 되는 학생입니다.최근 학업 스트레스가 말도 안 되게 심해져서요…
평소에 소화기관 만큼은 튼튼하다고 장담할 수 있었는데 며칠 전 스트레스성 위염을 진단 받았습니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으나 쉽게 원인을 유추해낼 수 있었어요. 이유는 곧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아니라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을 뿐더러 방학에 들어서고 어른들의 공부 강요가 더 심해진 탓에 있었어요. 잠시 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어른들은 아니었나봐요. 아침 자습을 하러 학원에 갔다가 너무 아파 자습을 중단하고 병원에 가서 위염을 진단 받은 날, 공교롭게도 그 날 정규 수업이 있었고 저는 부모님의 손에 떠밀려 아픈 배를 부여잡고 학원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 학원에 가서 3학년 수학 시험을 봤습니다. 제가 아직 예비 중2라는 것과 급하게 메꾼 3학년 수학이라는 것, 그리고 위염에 배가 아팠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결과가 그리 처참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저보다 더 오래, 더 세밀한 수업을 받은 친구들과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는지 저보고 대뜸 아프다고 할 때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어요. 그 뒤로도 여러번 그런 말씀이 있으셨고, 더 나아가 책 한 권을 풀어오라는 무리한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저는 쓰라린 속으로 책 한 권을 다 풀어낼 수밖에 없었어요.
당장 이것만 봐도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 것 같은데, 평소에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습니다.
며칠 전 추가 숙제를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개중 가장 많던 생각은 불쾌하게도 사라지고 싶다, 였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숙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전 충동적으로 이대로 밖에 나가 내 자의로 사라져버리고 싶다, 라고 생각해버렸어요.
요즘 이런 생각을 해요. 한참을 앞서나간 선행에서 조금 실수했다고 왜 이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까지 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지, 이정도면 돈을 내고 정신병을 얻으려는 거 아닌지.
심지어 저는 소설작가라는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는 말은, 딱히 좋은 대학을 나와도 엄청난 커리어가 생기고 득이 될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갖고 있다는 게 아니죠.
제 신체적, 정신적 건강도 보장받지 못한 채로 공부를 해야하는 환경이… 이게 맞는 건가요? 제 학업 스트레스는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 제발 아무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