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심근비대증(HCM)은 고치기가 힘든 병인가요?
안녕하세요 어제 처음으로 고양이 HCM이라는 병을 알게되었습니다.. 저희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잘놀고 잘먹고 그랬는데 갑자기 아침에 다리를 절길래 병원갔더니 심근비대증이라고 하고 뒷다리 후지마비라고 해서 생존확률도 적고 하다고 했는데..어제 병원서 입원시키고 치료까지 받았지만 결국 하늘나라로 갔네요..이 병 자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저희 고양이뿐만 아니라 고양이들 자체가 이렇게 잘놀고 잘먹고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하늘나라 간다고 하니.. 예방법이나 고칠수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박예찬 수의사입니다.
HCM의 경우 hypertrophic cardiomyopathy라고 하는대요 이 병은 심장의 내측 근육이 비대해지는 병입니다.
이 병은 유전병이어서 치료가 불 가능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내과적으로 관리해서 생존기간을 좀 더 늘려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품종적으로 렉돌, 노르웨이숲, 메인쿤 같은 품종이 있는데, 이런 품종의 경우 심장병이 있을 만한 소인이 있는 품종은 교배하지 않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이경민 수의사입니다.
고양이의 일에 정말 유감입니다. 보호자분들이 많이 신경을 쓰고 계시더라도 특히 HCM은 알아차리기도, 치료하기도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HCM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히 진단되는 심장질환으로 전체 고양이의 10~15%가 갖는 질환입니다.
비대성 심근병증 (심근비대증)은 특히 돌연급사가 굉장히 무서운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심장 근육벽이 두꺼워져 심장의 움직임을 감소시킵니다.
특히 신체의 다른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서 위험합니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유전이나 특정 품종 (스코티쉬 폴드 등)에 다발하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심실 부피가 감소하여, 심장이 빠르게 박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산소사용량이 증가하고 심장근육에 산소결핍이 생깁니다. -> 심장세포가 죽고 심기능이 약해져 부정맥이 발생
-> 혈류 저하로 인해 혈전이 생김
평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도 갑자기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조 증상이 (혈전으로 인해 다리를 절거나, 무기력 등) 있다면 동물병원에 바로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다만, 전조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고양이가 아픈기색을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고양이들이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초기에 심장 잡음을 들어서 캐치하거나, 심장바이오마커 NT-proBNP 검사를 통해 잡아낼 수 있습니다
심박수조정, 울혈성심부전 완화, 혈전형성 방지 등의 방법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편이고
심각한 경우에는 주사로 치료를 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박예신 수의사입니다.
너무 마음이 안좋네요.. 고양이의 경우 HCM이 유전적으로 병발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보통은 중년령의 나이에 건강검진시 보이거나, 호흡이 안좋아져서 검사하다가 발견하거나 등등 증상이 없는 아이들도 많고, 증상이 경미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심한경우 갑자기 호흡상태가 안좋아지고 혈전이 생겨 후지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특발성으로 아이의 심장 근육이 비대해져서 심장 내강이 줄어드는 질병이라 예방법이나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증상에 대한 처치만 해줄수 있을 뿐이죠...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유전병이라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에서는 심장 이식 수술을 통해 고칠 수 있지만 고양이에서는 이식 자체가 도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고양이 심장 이식이 국내에서 몇번 실험적으로 시행된적이 있지만 심장을 제공해주는 고양이는 결국 죽는것이라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른 아이를 죽이는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이광섭 수의사입니다.
뒷다리 후지마비는 HCM으로 인한 혈전증으로 인해 동맥혈관이 막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장질환이라는게 초기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심장 자체적으로 계속 리모델링을 하여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더이상 리모델링으로 해결되지 않은 수준이 오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때는 이미 많이 늦은 상태일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심장과 신장은 장기가 많이 손상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미리미리 병원에 내원하셔서 검진을 받으셔야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심장초음파, 심전도, 청진 등으로 검진을 받으시면서 심장 질병의 Stage를 진단 받으시면, 그 stage에 따른 각각의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심장병은 고친다는 느낌보다는 더이상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관리해주는 느낌이라,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으로 내원을 해주셔야합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병원에 미리 데려가지 못한 것에 죄책감 가지시 마시고, 9년이란 세월동안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했을 고양이를 생각하시면서 마음정리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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