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껌을 씹다가 초콜릿을 함께 먹으면 껌이 녹아 없어지는 현상은 분자의 극성 차이에 따른 상호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껌의 주성분은 폴리이소부틸렌이나 폴리비닐아세테이트 같은 무극성 고분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고분자는 물과 같은 극성 용매에는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껌은 입안에서 오래 씹히면서 형태를 유지합니다.
반면 초콜릿에는 코코아버터와 같은 지방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지방 역시 무극성 분자로 이루어져 있어 껌의 고분자와 성질이 유사합니다. 따라서 초콜릿 속 지방 분자가 껌의 고분자 사슬 사이로 침투하면서 분자 간 결합을 느슨하게 만들고, 껌의 구조가 점차 풀리게 됩니다. 그 결과 껌이 유지되지 못하고 마치 녹아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껌이 물에서는 잘 녹지 않는 이유는 물이 극성 분자라서 무극성 고분자와 상호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초콜릿에서는 잘 풀리는 이유는 지방과 껌이 모두 무극성이라 서로 친화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껌과 초콜릿의 상호작용은 분자의 극성 차이에 따른 용해성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