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인분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혈액투석 환자에서 갑작스러운 사망은 안타깝게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10년 가까이 투석을 받으셨다면 신장 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오신 것으로, 그 자체로 신체에 누적되는 부담이 상당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심혈관계 합병증입니다. 투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장 돌연사 위험이 10배에서 20배 높습니다. 만성 신부전 자체가 혈압 조절 이상, 전해질 불균형, 빈혈, 혈관 석회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줍니다. 특히 투석 중이나 직후에는 혈압이 급격히 변하고 칼륨 수치가 빠르게 조정되면서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투석 중 쇼크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석 중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투석 저혈압은 매우 흔한 합병증이며, 심한 경우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감염(패혈증), 뇌졸중, 투석 간격 사이에 수분과 칼륨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경우도 급성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10년간 투석을 받으셨다면 혈관 접근로(동정맥루) 문제나 장기적인 영양 불량도 누적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보이더라도, 투석 환자의 몸은 오랜 기간 매우 불안정한 균형 위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작은 변화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버텨오신 분이었던 만큼 더 황당하고 안타깝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