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무신정권 이의민의 최고권력자 되는 과정
안녕하세요.
고려시대사 무신정권 과정에서
이의민이 천민출신에서 최고권력자가 되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최고권력자가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노비 평량의 주인 살인 사건을 통해 고려 외거노비들의 사회 경제적 상황과 무신 집권기 고려 신분제가 이완되어 가는 현상을 보여 줍니다. 평량의 사례는 고려 시대에도 경제력을 통해 신분 상승이 가능했음을 보보여줍니다.
평량이 신분을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가 1188년, 즉 무신 정권의 혼란기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1170년(의종 24년) 무신 정변이 일어나면서 그 과정에서 하층 신분이 공을 세워 지배 신분층으로 편입하거나 반대로 지배층이 몰락하는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신분 구조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하층민이 과중한 세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양인 신분을 포기하고 권세가의 노비가 되는 일, 대토지를 소유한 권세가가 경작자를 확보하기 위해 생계가 어려운 양인을 강제로 노비로 삼는 ‘압량위천’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평량과 같이 드물지만 천인이 재력이나 혹은 공을 세워 양인 신분으로 편입하는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평량이 살았던 당시에는 김보당의 난, 조위총의 난, 망이⋅망소이의 난, 전주 관노의 난 등 농민과 천민의 봉기가 활발히 일어났으며, 1184년에는 천민 출신 이의민이 무신 정권의 최고 집권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혼란한 사회 상황이 평량의 신분 상승과 그가 주인을 살해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한편, 고려 시대 신분 제도에 의하면 노비가 주인을 살해한 경우 사형에 처하지만 평량이 유배로 그친 점이나, 노비의 주인이 죽은 경우는 공노비가 되는 데 반해 평량이 주인 가족을 죽이고 영원히 양민이 되었다고 기뻐한 점, 8대에 걸쳐 천인이 없어야 벼슬을 할 수 있음에도 평량과 그 아들이 벼슬을 받은 점으로 보아 무신 정권기 신분제가 흔들리고 있었던 또 다른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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