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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효종 때 청을 도와 2차례에 걸쳐 러시아 군을 정벌한 사건.
나선은 러시아의 음역(音譯)이다. 17세기에 들어서자 러시아는 자원을 탐내 청나라 영토인 흑룡강 일대를 자주 침범했다. 1651년에는 군사를 동원하여 이곳에 알바진성(아극살성(雅克薩城))을 쌓음으로써 청과 충돌했다. 러시아의 남진이 계속되자 청은 54년(효종 5) 조선에 원병을 청해왔다. 조선정부는 변급(邊岌)이 거느리는 조총 군인 등 150여 명의 원병을 파견했다(1차 나선정벌). 변급은 두만강을 건너 청군과 합류해 흑룡강에서 러시아군을 격파하고 4개월여 만에 귀국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러시아의 침범이 그치지 않자 1658년 청은 다시 원병을 요청했다. 이해 6월 조선정부는 200여 명의 조총 군인을 선발해 신유(申瀏)를 대장으로 삼아 파견했다(2차 나선정벌). 조선군은 송화강과 흑룡강 일대에서 러시아 병사를 물리치고 선박을 불태우는 등 전과를 올렸으며 청의 요청으로 송화강 방면에서 머물다가 가을에 귀국했다.
2차례에 걸친 나선정벌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러시아의 사이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조선정부가 원병을 파견한 것은 북벌계획에 따라 조련되고 있던 조선군의 군사력을 시험하고 아울러 청의 군세를 탐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선정벌은 당시 조선군의 사격술과 전술이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으며, 결과적으로는 북벌계획을 간접적으로 실현했다고도 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고중세사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