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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까지만 해도 프랑스 굴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수요로 굴의 수확량도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굴 양식을 하고 있었던 프랑스였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벅찼으며, 프랑스산 토종 굴이 멸종되다 시피되자 포르투갈산 굴을 들여와 양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세기 동안 프랑스인들은 포르투갈산 굴을 먹어 왔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포르투갈산 굴이 질병에 걸리면서 생산이 급감하자 굴 생산자들은 태평양 굴이라 불리는 참굴을 들여와 양식합니다. 참굴은 우리나라에서 남해안 통영에서 양식하는 굴과 같은 종입니다. 태평양 굴은 유럽 굴에 비해 질병에 강하고 맛도 더 좋았습니다. 다행히 포르투갈산 굴과 태평양 굴은 모양과 맛이 비슷해 자연스럽게 프랑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유럽에서 소비되는 굴의 98%는 태평양 굴이고 나머지는 2%는 껍데기가 둥근 유럽 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