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양상만 보면 전형적인 비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 중 일부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급성 부비동염도 대개 누런 콧물이나 코막힘이 같이 있어야 진단 근거가 강합니다. 얼굴 통증만으로 부비동염을 진단하기는 부족하다는 이비인후과 지침도 있습니다.
오른쪽 코가 시리고, 같은 쪽 앞니 잇몸 시림, 눈·귀·두통이 같이 있는 양상은 코 안 염증보다는 삼차신경 자극, 치아·잇몸 문제, 상악동 주변 문제, 편두통성 안면통, 비정형 안면통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한쪽으로만 지속되고 치아·잇몸 쪽 감각 이상이 같이 있으면 “비염” 하나로 설명하기는 다소 애매합니다.
약을 7일 먹고 조금 나아졌다면 코 점막 부종이나 신경성 염증이 일부 섞여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전혀 없고 이비인후과에서 코 안 염증이 없다고 들었다면, 비염 치료만 계속하기보다는 재평가가 좋습니다.
우선 같은 이비인후과에서 비내시경 소견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부비동 엑스레이나 CT로 상악동염, 비중격 문제, 코 안 접촉점 통증 여부를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동시에 치과에서는 앞니 마모뿐 아니라 치근, 잇몸, 상악 전치부 염증 여부를 치근단 촬영이나 필요 시 CT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전기 오듯 찌릿하게 짧게 반복되거나, 양치·세수·찬바람에 유발되거나, 눈 주위 통증과 두통이 반복되면 신경과 진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삼차신경통은 보통 한쪽 얼굴에 전기 오듯 짧고 강한 통증이 반복되는 양상입니다.
정리하면, “비염이 절대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증상은 전형적인 비염보다는 한쪽 안면통 또는 치성 통증 감별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약을 다 복용해도 남아 있거나 재발하면 이비인후과 재진에서 부비동 CT 필요성을 상의하시고, 치과·신경과 평가를 같이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