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황제들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황금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당시 ‘황색’은 황제를 상징하는 색으로, ‘황색 옷’은 당시 힘이 강한 중국의 황제만 입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성계는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 옷’을 선택하지 않았고 그 충돌을 방지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조선시대는 붉은 곤룡포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성계의 어진이 파란색으로 표현되어있으니 의아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성계가 파란색 곤룡포를 입은 이유는 아쉽게도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후손인 숙종도 이에 의문을 가져 신하들과 논의했는데, 고려 시대에 파란색을 숭상했기에 조선 개국 초기에는 고려시대의 파란색 곤룡포를 입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는 사서의 기록이 있습니다. 실제로 태조 이성계는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 명이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고, 고려의 왕을 대신한다는 취지로 권지고려국사라는 직책을 내립니다. 이에 반발한 이성계가 고려의 복색을 유지하였고, 계속 대립하다가 태종 때에 와서 명의 혜종 건무제가 정식으로 조선의 왕으로 인정하면서 차기 왕이 된 세종 26년 1444년부터 라고 합니다. 이것은 원나라에 이어 중국을 지배하게 된 명나라와 사대 관계를 맺는 것으로 정리된 후에 명이 조선에 붉은색의 옷을 지정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