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위나라 황제 조모는 사마씨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이 달갑지 않아 수백 명의 하인을 거느리고 사마소의 관저로 진격하다가 죽임을 당한다. 사마소는 죽은 조모를 서인으로 폐한 뒤 조환을 황제로 세웠고, 이로써 조위 정권은 완전히 사마씨의 통제를 받았다. 이렇게 왕릉, 이풍, 하후현, 관구검, 문흠, 제갈탄, 조모 등 몇 차례의 반 사마씨 세력과의 투쟁을 거치면서 조위에 충성했던 내외세력은 대체적으로 제거되었다. 사마사와 사마소는 이런식으로 조정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굳혀나갔다.
그후 사마소의 맏아들인 사마염이 진왕의 지위를 이어받은 뒤 조환을 협박해 제위를 선양하게 했다. 사마염은 이에 반대하는 황문시랑 장절을 죽이고 마침내 즉위하여 서진을 세우고 조환을 진류왕(陳留王)으로 강등했다.
이후 서진 치하 시절 조환의 생활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사마염은, 과거 위 세조 조비가 후한 헌제를 쫓아내고도 말년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던 것처럼, 조환에게 황족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게 했고 조환의 조상을 대상으로 위 황실 제사도 허가했으며, 조환이 스스로 진 황제의 신하로 생각하지 않게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