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 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10년도 넘게 살아왔습니다. 크게 문제가 생기거나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모든 순간에서 자괴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에 비해 모자라고 혼자만 못났다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살고있습니다.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존감이 너무 없습니다. 이게 사람을 대하는 성격이나 태도에서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거나 살아가는 데 불편을 초래해서 해결하고 싶은데ㅠ 이성으로 이해하는 '자존감'에 대한 이론이 아닌, 진심으로 마음속에서 자존감을 가지는 방법은 아무리 찾아도 모르겠네요.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내 언행은 누가 봐도 이상하거나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나를 그렇게 신경쓰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눈치보는 나의 자의식 과잉일 것이다,, << 이런 식의 이상적인 생각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세뇌(?)하는 과정은 어릴 때부터 해왔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은 머리로 알고 있지만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우울증이나 정신적 문제가 크게 없는 것 같은 제가 상담을 신청해도 되나요?
심리상담을 한다면 어디에서 신청하면 좋은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백인혁 청소년상담사입니다.
자존감으로 인해서 심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군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고 자신의 입장을 돌아보며 더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 반복되어 힘드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하에 질문을 올려주셨을 것 같네요.
자존감이 떨어진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질문자님께서 인식하신 부분은 스스로 가진 잘못된 신념이 실제와 맞지 않다는 사실까지 인식하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것이 실제 마음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있어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것에 에너지를 더 쏟고 계시군요.
질문자님께서 질문을 주셨던 것과 같이, 이런 부분은 심리상담으로 크게 개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심리상담에 대해서 흔히들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내가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받는 것,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것 등'이 있는데
실제와는 다릅니다.
지금 이렇게 아하를 통해서 질문해주고 답변을 받는 것처럼 가볍게 심리상담을 진행하기도 하고,
지금과 같은 자유로운 질의응답보다 조금 더 안전한 환경을 셋팅하고 그 안에서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질문자님이 지금 어려워하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오히려 심한 경우(고위기 상황)라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우선하도록 권유드립니다만,
현재 질문자님이 적어주신 내용 등을 미루어봤을 때 심리상담으로 자존감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 답변을 드리고 싶은데,
이는 작성해주신 분의 연령이나 사는 지역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학생인 경우에는 학교에 있는 위클래스나 대학심리상담센터 등을 이용하시는 방법이 있고,
학교 밖에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이 지역별로 존재해서 거기서 상담을 신청하여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성인인 경우에는, 회사에 다니신다면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복지 프로그램 중, EAP 기업상담 협약이 되어 있어서 상담을 복지차원에서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으며, 그런 것이 없다면 별도의 사설심리상담센터 등을 찾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설 심리상담센터를 선택하실 때는 지리적 근접성도 중요하지만, 상담사가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상담센터가 있다면 보통 홈페이지에서 상담사의 약력을 안내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래의 상담사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국가전문자격 : 청소년상담사, 정신건강임상심리사
국가기술자격 : 임상심리사
민간등록자격 :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전문상담사(한국상담학회), 임상심리전문가(한국임상심리학회) 등 그 외 한국심리학회 산하 학회의 자격증
주요 민간학회자격을 작성해드렸는데, 우리나라에는 심리상담과 관련하여 법에서 면허 등으로 지정하고 있지 않아서 우후죽순으로 심리상담사라고 민간협회 등에서 자격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위의 학회들은 몇백시간 또는 몇천시간 의 수련기준을 충족해야 자격증이 나오기에 취득과정에서 이미 어느정도 실력을 갖춘 상담사들이 많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심리상담에서 중요한 건 상담을 받는 내담자 스스로의 주체성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상담의 질이 달라지고, 결과가 달라집니다.
지금 질문을 남기셨던 것처럼 먼저 찾아서 상담을 요청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질문자님께서 원하시는 결과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