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의사입니다.
음주 후 저림증의 원인은 크게 비타민 부족, 음주 저혈당, 신경 손상이 생각됩니다.
비타민 B군은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 요소이면서, 동시에 신경계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성분이죠. 과도한 양의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해독을 위해 비타민 B군이 더 많이 필요해지고, 이로 인해 체내 신경계에 작용하는 비타민 B군은 자연히 부족해지면 손발 저림이나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주 후 피로감 역시 비타민 B군의 결핍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손끝이나 발끝이 저리다면 음주로 인한 저혈당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체내 포도당 합성을 저해해 일시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립니다. 빈 속에 술을 마시거나, 안주 없이 과음하거나, 고탄수화물 안주를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혈당은 심각한 경우 실신까지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나 빈 속에 술을 마시는 것을 삼가고, 술을 마신 뒤에는 일정 기간 금주하며 휴식 기간을 갖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또한 잦은 과음은 신경계를 손상시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알코올은 말초신경계에 악영향을 주는 독소인데, 말초신경계가 손상되면 손과 발이 극심하게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코올 남용은 단순히 저린 증상 뿐 아니라 신경계 질환인 말초신경병을 불러올 수 있어, 평소 음주를 자제하고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