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를 재는 자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나요?
우리는 학습교재로 사용을 하던지 건축공사에 사용을 하던지 그 길이를 재고 나누는데 자를 이용하는 데요 언제 어떤 계기로 어떻게 길이의 단위를 정해서 자가 만들어 졌을까요?
안녕하세요. 이동광 전문가입니다.
가장 초기의 길이 단위는 사람의 신체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에서는 팔꿈치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를 기준으로 하는 ‘큐빗(cubit)’이라는 단위를 사용했으며, 실제로 그 길이에 맞춘 돌이나 금속으로 된 자를 제작하여 측량과 건축에 활용하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나 고대 중국에서도 신체 부위를 기준으로 한 단위가 사용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척(尺)’이라는 단위를 사용했고, 이는 한국에도 전해져 ‘자’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신체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표준 단위의 필요성이 점차커졌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도 ‘야드’, ‘피트’ 등의 단위를 왕의 신체 일부를 기준으로 정했으나, 이러한 기준은 일관성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근대에 들어 국가 차원에서 금속 자를 만들어 표준을 세우려는 시도나타났습니다.
길이 단위의 결정적 전환점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시기였습니다. 당시 프랑스 과학자들은 북극에서 적도까지 지구 반지름 거리의 1천만 분의 1을 1미터로 정의하면서 미터법을 정립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백금으로 만든 표준 미터 자가 1799년에 제작되어 파리에 보관되었고, 이후 여러 나라로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통일된 길이 단위 체계가 자리 잡게되었습니다.
이처럼 자의 탄생은 신체 기준에서 출발하여 사회적 필요와 과학적 사고의 발전에 따라 점차 객관적이고 정밀한 도구로 발전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