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일하기가 너무 싫어요. 원래 다 이렇게 사나요?
다들 이렇게 사나요?
원래 하고 싶었던 분야가 있었지만 집안 환경이 좋지 않아 가장 쉽고 간편했던 식당 알바를 시작했고, 어쩌다보니 약 20년이 넘게 요식업에 일하고 있습니다. 크게 흥미를 갖는다기 보다는 하다보니 하는 느낌입니다.
와이프 만나기 전까지는 혼자니까 시간 구애를 안받는 술집에서 근무했었어요. 대부분 오후에 시작해서 새벽-이른 아침까지 일하는 곳이었고 근무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좋았고 술집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어요.
하지만 와이프 만나고 서로 시간대가 맞지않아 (와이프는 9to6 ) 데이트할때 제가 피곤한 모습을 많이 보였어요. 작년 결혼하면서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왔고, 저녁과 휴일을 같이 맞춰야 좋을 것 같아 일반음식점이 아닌 기업체 조리실에 취직했습니다.
처음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니 어색했지만 와이프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좋았고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단 하나 걸리는 거 그리고 제 큰 고민인, 직장이 한달에 2번 격주로 새벽 5시에서 저녁 7시까지 근무해야하는데 점점 익숙해 질 거라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가도 아직 힘드네요. 짜증도 나구요.
격주 새벽 출근이 있는 날이면 전날주터 스트레스부터 받아요. 일찍 출근해야하니 그 전날에 일찍 잠들어야하고, 새벽에 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전날 주말은 편히 쉬지도 못해요. 계속 시간만 보게되고, 흘러가는 시간보면서 한 숨만 나오고. 와이프는 사람 감정을 잘 읽는 사람이라 제가 티를 안내려해도 금방 알아채고 눈치 보며 조심하는 거 같아요. 덕분에 와이프도 함께 스트레스 받아가는 거 갗아요.
와이프는 낙천적인 사람이에요. '어짜피 해야하는거 그냥 빨리 하고 말지, 다 지나고보면 별거 아니다, 하다보면 하겠지. 해보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에요. 이런 와이프도 처음에 제가 투정부렸을 때는 위로해줬지만 1년이 넘게 매주 출근때 마다 이러니 이제 가만히 제 말을 듣고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 두라고 해요. 그렇게 힘들게 하는거면 왜 계속 하냐고.
저도 마음같아서는 그만 두고 싶어요. 격주 새벽출근도 힘들지만 대형 조리다보니 주중 일반적인 근무도 육체적으로 빡센 편이에요. 집에 오면 기진맥진해서 피곤만 쌓이고 안 좋은 모습만 보이는 거 같아서 제 자신에 너무 싫네요.
제가 왜 이러고 있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맘편히 그만 두고 다른 일 찾으면 되는데, 무턱대고 그만두자니 당장의 경제적인 것도 걱정되고. 와이프 말마따나 마음 편하게 생각하려해도 왜제가 이렇게 고통받고 일해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커요.
앞으로 자녀계획도 있는데, 너무 피곤하니 잠자리도 생각 안나서 와이프를 계속 마다하니 와이프는 거절당하니 속상하고 자존심 상한다고 하더라구요. 언제 한번 대화하고 더 이상은 말 안하겠다고 하더니 정말 그 후로 단 한번도 잠자리에 관련해서 말을 안해요. 아기를 너무 좋아하는 와이프라서 결혼전에도 빨리 아이를 갖고싶다했어요. 같이 길 걷다가도 아기가 보이면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데, 평소같으면 자기도 저랑 반반 닮은 예쁜 아기 빨리 갖고싶다며 애교도 부리던데, 그 대화 이후로는 귀엽네~ 라거나 아님 본인만 혼자 씩 웃고 말아요.
제가 괜히 저의 그런 짜증때문에 와이프한테도 안 좋은 영향 준거 같아서 미치도록 싫은데,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일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싫어요. 친구는 다 그렇게 사는거라고 더 힘든 사람도 있는데 왜 유난떠냐고하는데, 정말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이게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