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신 증상을 종합하면 항문 자체의 문제보다는 회음부 연부조직이나 골반저 근육, 또는 국소 신경 자극에 의한 통증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문이 아프지 않고, 걷거나 누우면 통증이 줄어들며, 앉아 있을 때만 통증이 뚜렷해지는 양상은 회음부에 체중이 직접 실릴 때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에 흔히 보입니다.
특히 한 달 전 꼬리뼈를 부딪힌 병력은 중요합니다. 꼬리뼈 타박 이후 골반저 근육의 긴장이나 미세 염좌, 또는 음부신경 자극이 지연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겉으로 멍이나 종기, 염증 소견이 없어도 멍든 것처럼 눌렀을 때 아픈 압통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과거 항문경 검사와 수지검사에서 항문치열 외에 다른 이상이 없었고, 현재 배변 시 통증이나 출혈이 없다는 점에서 현재 통증의 주된 원인을 항문 질환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소변 시 통증, 열감, 국소 발적이나 종창이 없어 전립선염이나 회음부 농양과 같은 감염성 질환 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은 꼬리뼈 외상 이후 발생한 골반저 근육통 또는 근막통증, 회음부 연부조직의 경미한 타박, 또는 경도의 음부신경 압박입니다. 당분간은 딱딱한 의자를 피하고 회음부 압박을 줄이는 방석을 사용하며, 온찜질과 단기간의 소염진통제로 경과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2주에서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에는 비뇨의학과나 항문외과 진료를 통해 회음부 진찰과 필요 시 영상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