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탈모에 대한 고민은 시대를 초월해 항상 있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탈모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차이가 있었을 거예요.
고대나 중세 시대에는 탈모의 원인과 기전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부족했기에,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이유로 탈모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탈모를 질병이나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저주나 불운의 징조로 여기기도 했죠.
조선시대는 유교문화가 짙었기에 신체발부수지부모 사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탈모나 白髮이 나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을 거예요. 용모단정은 효의 표현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풍성한 머리숱보다는 덕망과 학식을 더 중시하는 문화이기도 했답니다.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탈모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활발해졌고, 탈모를 질병의 하나로 보게 되었어요. 다양한 탈모치료제가 개발되었고, 모발이식술 등도 보편화되면서 탈모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탈모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외모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도 한 몫 했어요.
시대가 지날수록 탈모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보편적인 것이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탈모를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이들도 있어요. 개인마다 탈모에 대한 가치관과 대응방식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고민하는 마음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