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상황은 “췌장염 자체의 유전성”보다 “담석 형성의 가족성 경향”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반적인 급성 췌장염은 유전 영향이 크지 않지만, 담석으로 인한 췌장염은 담석 형성의 체질적·유전적 요인이 일부 관여할 수 있습니다.
병태생리 측면에서, 췌장염은 크게 담석성, 알코올성, 고중성지방혈증, 약물, 드물게 유전성으로 나뉩니다. 이 중 가장 흔한 담석성 췌장염은 담낭이나 담도에 생긴 결석이 췌관 입구를 막으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핵심은 “췌장 자체”가 아니라 “담석이 잘 생기는 체질”입니다.
유전적 요인을 보면, 특정 유전자 변이(예: ABCG5/ABCG8, ABCB4 등)가 콜레스테롤 대사나 담즙 구성에 영향을 주어 담석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가족 내에서 담석 환자가 여러 명 있는 경우 일반 인구 대비 발생 위험이 약 2배에서 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이는 단일 유전자 질환이라기보다 다인자 유전과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형태입니다.
질문자 상황처럼 어머니와 여러 이모가 모두 담석으로 수술까지 받았다면, 유전적 소인이 존재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게 봅니다. 특히 여성, 호르몬 영향, 체질적 담즙 조성 등이 겹치면 위험이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생긴다”는 수준은 아니며, 절대 위험은 생활습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집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예방입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 장기간 금식, 불규칙한 식사는 담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체중 유지, 과도한 저지방 또는 극단적 다이어트 회피가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고려할 수 있으나, 무증상 담석에 대해 일률적인 수술이나 치료는 권고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췌장염 자체의 유전성은 제한적이지만, 담석 형성에는 가족력이 의미 있는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현재 가족력을 고려하면 일반인보다 위험은 다소 높은 편으로 보되, 생활습관 관리로 상당 부분 조절 가능한 영역입니다. 필요 시 복부 초음파로 담석 유무를 확인하는 정도의 선별 검사는 합리적입니다.
참고로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가이드라인, 주요 담석 역학 연구에서 유사한 결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