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악어새가 악어의 입을 청소해 주는 동안 악어는 입을 닫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이 흔히 널리 알려져 있다. 심지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 악어는 평생 50회 이상에 걸쳐 이빨 8000여 개를 갈고 이 사이도 넓은데다가 먹이도 그냥 꿀꺽 삼켜버려서 이 사이에 먹을만한 찌꺼기가 끼어 있을 건덕지가 거의 없으므로 악어새 같은 치과 의사는 불필요하며, 악어새가 악어 입에 들어가는 건 단순한 자살행위일 뿐이다. 악어새 입장에서도 악어새의 주식은 벌레와 식물의 씨앗이므로, 악어의 이빨에 남은 고기조각을 노릴 이유가 없다.
악어새가 악어의 입을 청소해 주는 동안 악어는 입을 닫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이 퍼지게 된 원인은 이 새가 악어의 입속을 들락거리는 장면이 포착된 적이 있기 때문인데, 그때도 딱히 찌꺼기를 청소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 오류의 기원은 기원전 4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그리스의 학자인 헤로도토스의 기록 중 이런 서술이 있었다고 하고 이후 사람들의 의식에 공생을 대표할 정도로 전형이 될 만하거나 특징이 있는 예로 어느 정도 고정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공생 관계를 대상으로 한 어떤 증거도 여태껏 밝혀진 적이 없는 터무니없는 헛소문에 불과하다. 실제론 서로 아무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