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간과 신장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이들 장기가 손상되더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질병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간은 우리 몸의 대사 활동에 필수적인 장기로, 독소를 해독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며, 소화에 필요한 담즙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간세포는 손상을 받아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그 기능을 유지하고, 간세포가 자가 복원 능력이 뛰어나서 상당한 부분까지 손상되어야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간경화나 간암 같은 심각한 질환에서조차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신장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혈액을 여과하여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신장 기능의 70~80%가 손상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신장이 남아 있는 기능으로도 체내의 평형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 부진, 발목이나 발의 붓기, 빈혈 등이 있으나,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많은 질환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장 질환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