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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지어새132
단호한지어새13221.03.28

초등학교 4학년인데 주변정리를 스스로 하게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외동이라 엄마랑 할머니가 많이 챙겨줬더니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주변정리도 못합니다. 말로 타일러보지만 대답뿐이에요. 어떻게 정리정돈과 자기물건 챙기기를 가르칠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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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김문기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자녀에게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가 ‘공부해라’는 말 다음으로 ‘정리해라’는 말일 것이다. 부모는 생활에 있어 정리정돈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자녀에게 정리하라는는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리정돈은 단순히 정리를 해야 된다는 개념이 아닌 뇌의 기능과 연관이 깊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고 뇌의 기능이 완성되지 못한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될 듯한 일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고, 일반적으로 자녀가 정리정돈을 못하는 것에 대해 부모는 게으름과 의지 부족만을 원인으로 생각하여 혼을 내거나 잔소리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자녀가 정리정돈을 못할 때는 그 이면에 내재된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뇌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실행기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실행기능이란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두뇌기반기술로 스스로 과제계획을 적절히 세우고 또 행동을 개시하며 집중함으로써 충동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적응력과 회복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자녀의 생활태도와 학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실행기능 부전이 있을 경우 뚜렷한 증상이 있기보다 생활과 학습에서 부정적 습관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며 이것을 ‘실행기능 습관장애’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체와 관련된 질병도 열이 나는 증상은 같으나 단순 감기인지 아니면 어떤 염증에 기인한 것인지 알아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듯이, 자녀의 정리정돈 못하는 습관행동도 단순한 게으름 때문인지, 부모에 대한 수동적 반항의 표현인지, 정리 및 조직화의 실행기능 부전의 신호인지에 대해 정확한 판별이 중요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는 뇌의 기능이 완성되는 시점에서는 스스로가 정리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실행기능 습관장애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습니다.

    실행기능 습관장애의 체크리스트

    1. 정리정돈을 잘 못한다.

    2.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시험문제도 틀려서 오는 경우가 많다.

    3. 학습 성취 결과에 차이가 많이 난다.

    4. 부모로서 가끔씩 내 아이지만 이해가 안가고 엉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5.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결과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

    6. 충동적 경향이 심하다.

    7. 감정에 심하게 지배를 받는다.

    8. 행동이 느리다.

    9. 주의집중에 문제가 있는 듯 보인다.

    10. 잘 잊어버린다.

    11 한가지 일에 몰입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12. 소근육 발달이 더디다..(젓가락질, 글씨, 가위질, 단추끼우기 등)

    13. 대근육 발달이 느린 경향이 있다.

    14.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15. 물건을 잘 잊어버린다.

    실행기능 습관장애라고 해서 위에 적혀 있는 문제들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아이들마다 다양한 형태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로 자녀와의 갈등을 겪을 때에는 아이의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실행기능 습관장애가 아닌지는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실행기능 습관장애의 교정 및 치료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긍정적 실행기능이 습관화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습관장애에 대한 체계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