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광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어진을 그리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화원인 어진화사가 있었습니다. 어진화사는 왕이 죽은 후 그의 용안을 그리는 일을 맡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왕의 비를 건설하거나, 왕골당에 놓이는 화포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어진화사가 그린 왕의 어진이 모두 보존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보존된 어진 중에서는 명백한 왕의 어진으로 확인되는 것도 있지만, 일부 어진은 왕의 어진이 아니거나, 어진화사가 그릴 당시 왕이 이미 죽어 있어 다른 화원이 그린 것인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전해지는 조선시대 왕의 어진 중에서도 실제로 왕의 용안을 보고 그려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혼재해 있습니다. 또한, 보존 상태도 다양하며, 소실되거나 훼손된 어진도 있습니다.